첫 기조연설에 나설 미국은 북한이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핵계획을 폐기할 경우, ‘북한을 침략할 의도가 없다’는 수준의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은 미·북 불가침 조약 체결 등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전환해야 핵개발계획을 포기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커, 회담은 초반부터 팽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북한이 핵계획을 폐기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조치들을 이행할 경우 중유공급 재개, 남북 경협 확대,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한 당국자가 26일 말했다.
한·미·일 3국 대표단은 26일 주중(駐中) 한국 대사관에서 각국의 기조연설 문안을 조율하고, 각기 북한과의 양자 접촉 일정과 대책을 교환하는 등 회담에 임하는 세부전략을 협의했다. 우리 정부는 또 이날 중국·러시아와도 양자협의를 갖고 대북 체제보장 논의시 3국의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에 앞서 김영일 외무성 부상(副相)을 수석대표로 한 북한 대표단은 이날 오전, 6개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베이징에 도착했다. 북한측도 이날 중·러와 각각 사전 접촉을 갖고 북측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北京=權景福기자 kkb@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