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북 김천종합운동장에서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첫 야외응원에 나선 북한 응원단이 따가운 햇살을 피해 양산을 펼쳐들고 잠시 쉬고 있다. /金泉=李宰佑기자 jw-lee@chosun.com

북한 응원단이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 첫 야외응원에 나섰다가 단원들이 일사병 증세를 보이는 등 곤욕을 치렀다.

22일 오전 11시 북한 대 독일 여자축구 경기가 벌어진 김천종합운동장. 북한 응원단 300여명은 관중석 4구역에 자리 잡고 열띤 응원을 펼치기 시작했다.

경기가 펼쳐진 김천종합운동장은 이날 낮 32.9도까지 올랐고, 내리 쬐는 햇볕에 이내 뺨은 발갛게 상기되고 콧등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다. 응원 시작 후 40분 만에 응원단원 김수미씨가 일사병 증세를 호소했다. 김씨는 북한 응원단 관계자와 한국측 경호요원의 부축을 받아 경기장 내로 이동, 휴식을 취했으나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결국 의무실로 후송됐다.

김씨를 진료한 의료진은 “일사병 증세를 보여 전해질 음료수를 마시고 얼음 주머니로 열을 식히는 등 20~30분 정도 안정을 취한 후 응원단으로 되돌아 갔다”고 말했다. 후반전이 되면서 대부분의 응원단은 기진맥진하기 시작했고, 탈진하는 응원단들도 잇따랐다.

의료진은 또 이날 김씨를 포함한 북한 응원단 4명이 폭염 속에서 응원을 하다 일사병 증세를 보여 의무실로 후송됐었다고 밝혔다.

북한 응원단을 지휘하던 김은복(23)씨도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전반전을 마친 후에는 화장실로 옮겨 10분 휴식을 취했고, 후반전 진행 중에도 동료에게 지휘를 맡기고 양산을 쓰고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 金泉=張準城기자 peac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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