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19일 보수단체 집회에서의 인공기 소각과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 등의 유감 표명을 수용,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담화를 통해 대구 U대회 참가를 공식 통보했다.

이에따라 파행이 예상됐던 대구 U대회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게 됐다.

또 북측의 회피로 무산됐던 4대 경협합의서 발효통지문이 20일 오전 판문점연락관 접촉을 통해 교환돼 정식 발효된다.

제 6차 남북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도 21∼22일 개성에서 개최된다.

북한은 이날 오후 조평통 담화에서 "남측이 오늘 사죄의 의미가 명백한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 선수단과 응원단을 제22차 세계대학생체육경기대회에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은 20일 오후 김해공항을 통해 도착할 예정이다.

북측은 이에앞서 판문점연락관 접촉에서 "이제 모든 문제가 풀렸다"며 선수단과 응원단 파견 의사를 알려왔다.

남북은 이날 접촉에서 지연된 남북 당국간 합의일정을 재조정해 경협합의서 발효통지문 교환과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을 당초보다 이틀 늦은 20일과 21∼22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또 이달 21∼23일 금강산에서의 면회소 건설추진단 3차회의, 26∼29일 서울에서의 경협위 6차회의는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인공기와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를 불태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유감"이라며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원만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통일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또 "과거 (남북이) 적대적인 관계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지금은 서로 화해와 협력을 위해 대화하는 상황아니냐"며 "성조기를 모욕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유감을 표명해왔듯 정부에서 유감 표명을 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자청, "남과 북이 기왕에 화해협력을 하자는 마당에 북한도 우리 사회의 다원성을 이해해야 하지만, 우리도 북한 사회의 특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보수우익단체들의) 민간행사에서 있었던 일은 부적절하다고 볼 수 있고, 그 점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이날 오후 5시4분 북한의 조평통이 담화를 통해 `대구 U대회 참가'를 공식 발표하기 앞서 남북간의 관련 움직임을 사전 감지, 30분 이른 오후 4시34분 긴급 뉴스로 전세계에 타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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