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북한 남자체조팀이 사실상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고 서울에서 수신된 미국의 소리방송(VOA)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각) 개막된 이 대회 남자단체 예선 첫날경기에서 북한 남자팀은 종합득점 216.908에 그쳐 본선진출은 물론 상위 12개팀에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 획득도 불투명해졌다.

조정철, 정광엽, 정우철, 김현일, 김정룡, 리명철 등 6명으로 구성된 북한 남자팀은 마루운동과 평행봉 등 6개 종목에서 별다른 기술을 선보이지 못한 채 간간이 실수를 범하는 등 애초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안마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현일 선수는 경기 도중 안마에서 떨어지는 실수로 8.55점에 그치면서 하위권으로 떨어져 북한 남자팀은 평행봉부문에서 9.6점을 받은 정우철 선수의 개인전 본선 진출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이러한 부진한 성적에 실망한 윤성범 북한 선수단장은 이 방송과 약속했던 인터뷰를 거부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단지 10여 명의 한인 동포들만이 나와 북한 선수들을 응원해 이번 대회에 대한 한인사회의 무관심이 드러났다고 VOA는 전했다.

17일(현지시각)에는 남한 남자체조팀이 본선진출에 도전하고 18일에는 남북한 여자팀이 여자단체 예선전에 출전한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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