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일본 등 3국은 13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차관보급 대북정책협의회를 갖고 북핵 6자회담에 임하는 입장 조율에 착수했다.

워싱턴 협의에는 한국측에서 외교통상부 이수혁(李秀赫) 차관보와 위성락(魏聖洛) 북미국장이, 미국측에서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일본측에서는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아주국장이 각각 참석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워싱턴 3자 협의회에서 6자회담에 제시할 부시 행정부의 대북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북핵현안 타결을 위한 미측 구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북제안에는 북한측이 핵심으로 요구하고 있는 불가침관련 대북체제보장 문제에 대한 구상이 담긴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이와 관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휴가중인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핵 문제를 평화적 방법으로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훌륭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과 대화를 계속해 미국 뿐만 아니라 북한의 주변국들도 역시 한반도가 비핵화돼야 한다고 강력히 느끼고 있다는 것을 (북한측에)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대북체제 보장방식에 언급, 미 행정부가 문서로 대북체제를 보장하고 의회가 이를 결의하는 형식으로 뒷받침하는 방안을 밝힌 바 있다.

한미일 3국은 오는 14일까지 이틀동안 국무부에서 3자간 대북정책협의회를 갖고한국과 일본이 지난 6월 호놀룰루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각각 제시한 대북 제안과 함께 미국측 제안을 집중 검토, 27-29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6자회담에서의 역할분담과 공동보조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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