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대북사업은 우리 힘으로 할 것"이라고 7일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빈소에서 이같이 밝히고 "최근 여기저기서 (대북사업에 대한) 지원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내가 직접 나서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대북사업 전망에 대해 "최근 여러가지 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 잘 될 것 같다"면서 "좋은 반응이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며 낙관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김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정 회장 사망 후 대북사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 필요성이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사장은 지난 4일 오후 빈소를 찾아온 임동원(林東源) 전 국정원장에게 "회장 님이 다 막으려고 돌아가신 거예요"라는 함축적인 한마디를 던진데 이어 연일 빈소를 찾은 정.재계 인사들에게 그동안 대북사업을 도와주지 않은데 대해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 관계자는 "지금까지 현대아산이 주도해 온 사업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는 뜻일 것"이라며 "김 사장이 중심이 돼 열심히 하면 외부 지원도 뒤따르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장례 첫날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며 정 사장의 죽음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던 김 사장은 이날 건강상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죽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이지요?"라며 미소로 답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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