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현대측은 4일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투신자살에도 개성공단 건설과 금강산관광사업 등 현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대북사업들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의 대북사업이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정 회장 부자가 직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합의를 통해 추진해왔기 때문에, 두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예전 같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정 회장 사망에 따른 기업 내부 경영정상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대북사업에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아침 휴가지에서 문재인 민정수석으로부터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투신자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애도를 표한 뒤 “정 회장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 중인 남북 간 경협사업이 고인의 뜻대로 흔들림 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도 이날 KBS1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개성공단, 금강산관광사업 등 현대아산이 벌여 놓은 여러 남북관계 사업들은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남북경협사업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은 지난 6월 30일 정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갖고 1단계 공사를 시작했으며, 개성공단 임시사무소 설치 문제를 협의 중이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9월 1일부터 육로관광이 추진될 예정이며, 평양에 건설한 류경정주영체육관은 8월 말~9월 초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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