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30일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북한을 다자대화의 틀 속에 묶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동아시아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블레어 총리는 이날 다우닝가에서 가진 월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능력 개발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북한을 중국 및 미국과의 대화에 묶어둘 필요성이 있으며 이 과정에 한국과 일본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워싱턴을 경유해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북한 핵문제는 다자회담을 통해 해결해야하며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해외에 수출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한편 이라크 문제와 관련, 블레어 총리는 축출된 독재자 사담 후세인은 이라크의 안정회복에 장애물이므로 어떤 방법으로든 반드시 제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후세인 체포와 사살 가운데 어느쪽을 선호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블레어 총리는 "중요한 것은 그가 더 이상 장애물이 되지 않는 것"이라면서 "어떤 형태로든 제거돼야 한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또 후세인의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가 사살되고 후세인 개인 경호원이 체포돼 조사를 받게되면서 후세인이 붙잡힐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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