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정전 50돌(7.27) 행사에 초점을 맞췄던 북한이 8월3일 실시될 각급 대의원선거를 앞두고 선거정국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는 최고인민회의와 지방인민회의 대의원을 같은 날 뽑는데다, 최근 인민보안상 등 요직 교체에서 시사하듯이 선거를 통한 `물갈이' 가능성도 커 그 어느 선거보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자신들이 `전승일'로 기념하는 정전협정 행사 때문에 잠시 주춤했던 선거 캠페인을 28일부터 다시 적극 전개하고 있다.

평양방송은 28일 `공화국 정권은 참다운 인민의 정권'이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일심단결의 위력을 과시할 대의원 선거 날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주체조선의 공민된 영예를 안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에 한 사람같이 참가해 찬성투표하자"고 말했다.

이 방송은 이어 29일 "이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는 각급 인민주권을 반석같이 다져 사회주의 제도를 공고히 하는 중대한 정치적 사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지역별 인민위원회도 선거 선전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선거를 계기로 도시정비 등 주요 현안의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까지 내비치고 있다.

양강도 김정숙군 선거위원회는 선거위원을 현장에 내보내 선거 관련 사항을 점검하는 한편 선거구호 및 선전물 게시와 예술선동활동을 통해 선거분위기 진작에 힘쓰고 있다.

평양방송은 29일 "자강도 성간군에서는 이번 선거를 정치적 열의와 노력적 성과로 맞이하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이고 있다"면서 "지방 산업공장의 생산공정을 현대화하고 살립집 건설을 다그치는 등 통이 크게 일판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공화국창건 55돌과 대의원선거를 앞둔 지금 우리는 인민정권을 반석같이 다져갈 심장의 맹세를 다지고 있다"면서 "대의원선거에 모두가 한결같이 참가해 충성의 한 표, 애국의 한 표를 바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또 "인민의 운명은 정권에 달려 있고 정권의 위력은 총대에 있다"면서 "미제가 또다시 전쟁의 불을 지른다면 침략자를 무자비하게 징벌해야 한다"고 주장, 반미 선전의 고삐도 늦추지 않았다.

북한이 8.3 선거를 앞두고 투표참여 캠페인을 강화하는 것은 선거를 계기로 일체감을 조성해 내외의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는 발판으로 활용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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