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비운동권, 보수-진보, 남-북 어우러져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는 보수와 진보를 넘어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입니다"

다음달 21일부터 11일간 대구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가 운동권과 비운동권, 보수와 진보, 남과 북이 한 데 어우러지는 민족 화합과 평화 통일의 한마당 축제가 될 전망이다.

민간차원에서 유니버시아드를 준비 중인 `통일유니버시아드시민연대'에 60여개 시민.사회.대학.여성.환경단체 등이 사상과 이념, 종교를 넘어 평화와 통일의 한목소리를 내기로 한 것이다.

특히 어제까지 대립 구도의 한 축을 형성하던 대표적인 보수.진보 단체들이 화합과 평화, 통일, 나아가 유니버시아드 성공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우선 사회단체로는 민족통일 대구시협의회, 세계평화청년연합 등 보수적인 단체와 대구경북통일연대, 민주주의민족통일대구경북연합 등 진보적인 단체들이 함께 참여했으며 YWCA, 녹색소비자연대, 자전거타기운동연합 등 중도성향 단체들도 대거 합류했다.

또한 한총련(5곳) 및 비한총련(3곳) 대학 총학생회 8곳이 `통일 유니버시아드 대구경북 대학생 준비위원회'로 뭉쳤으며 여성.노동.교육단체 등도 회원으로 가입했다.

시민연대는 당초 대구 유니버시아드를 평화.통일의 축제로 이끌자는 취지로 2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로 출범했으나 그 취지가 알려지면서 현재 가맹단체가 60여개로 늘어났으며, 행사에 동의하는 모든 단체와 개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함에 따라 참여 단체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시민연대는 앞으로 북한응원단과 함께 공동응원을 펼치는 `아리랑 응원단' 5천명을 모집, 북측참가단 환영.환송 행사를 비롯해 `1시민 북측경기 1경기 보기' 운동, 응원깃발 및 단일기 달기 운동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시민연대는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원 코리아(One Corea)' 운동을 펼치는 한편 `남북공동문화제' 개최도 구상 중이다.

시민연대 김두현(35) 대외협력국장은 "시민연대는 사상과 종교, 이념을 뛰어넘어 이번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진정한 민족의 평화.통일 축제로 만들기 위해 한 데 뭉친 단체"라며 "시민연대의 활동이 유니버시아드 자체의 성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또한 "모든 행사는 남북 금강산 합의 및 실정법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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