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6월을 보내면서 한·미 장병들이 유격훈련을 함께 하며 끈끈한 우의를 다졌다.

육군 비룡부대는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미2사단 전방지원대대 장병과 함께 양주군 감악산(紺岳山) 인근 부대 유격장에서 실시한 합동 유격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비룡부대는 정비대대 장병 등 400여명, 미군은 장교 1명과 부사관 11명 등 20명이 참석한 이번 훈련은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번째.

미2사단 장병들은 훈련 첫날 비룡부대 장병들과 함께 30㎞의 행군을 마치고 유격장에 도착, 간단한 입소식을 갖은 뒤 텐트 등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미군들은 유격체조·침투·습격·탈출 등의 한국군 훈련은 물론이고, 쌀밥·김치 등 부대에서 준비한 야전 식사로만 끼니를 해결하는 등 5박6일 동안 100% 한국식 훈련을 체험했다.

서로의 협동심을 확인하기 위해 펼쳐졌던 참호 전투에서는 서로를 치열하게 밀어내는 등 몸싸움을 벌였지만, 전투가 끝난 후엔 서로 얼싸안고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미 장병들은 이번 훈련기간 동안 유격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친 후엔 카투사 통역병을 통해 상호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훈련에 참가한 로우 놀란 대위는 “양주·파주 등 경기북부 지역은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 중의 하나였다”며 “이곳에서 한국 장병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평화의 참된 의미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 金準기자 kj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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