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조달 안돼 수개월후 진척 어려울 듯"

12일부터(한국시각 13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 참석 중인 이수혁(李秀赫) 외교부 차관보는 대북지원 경수로 건설과 관련 “(핵문제 해결이 늦어질 경우)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몇 달 후엔 공사를 하기가 어려운 기술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수로 건설을 책임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북핵 문제가 불거진 직후인 작년 11월 연간 50만t의 대북지원 중유공급을 중단하면서, 북한에 대한 압박조치로 경수로 건설에 필수적인 부품공급을 중단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정을 늦춰 왔었다. 이 차관보의 이날 발언은 앞으로 일정 시점에 가면 이런 부품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공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는 의미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경수로지원기획단 관계자는 13일 “현재 북한과 KEDO 간 ‘핵사고 책임의정서’가 체결되지 않아 경수로 건설에 필수적인 특정 품목이 미국 당국의 수출허가를 받지 않고는 공급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 정부는 경수로 공사를 중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라면서 “이번 TCOG회의에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함경남도 금호지구에 건설 중인 경수로 원전 공사는 현재 30%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그동안 투입된 비용은 한국이 8억7480만달러, 일본이 3억3000만달러 등 12억달러 정도이다./ 權景福기자 kk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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