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23일부터 열리는 미국과 북한, 중국의 3자회담에 북한측 대표로 참석하는 리근 북한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이 22일 베이징 공항에 도착, 관계자의 영접을 받고 있다./베이징=연합

베이징(北京) 3자회담에 참석할 북한 대표단 리 근 단장(외무성 미주국 부국장)은 북한의 대표적인 미국통 외교관리다.

리 단장은 북한 외무성 미주과장, 미주국 부국장을 거쳐 지난 97년부터 지난해까지 주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로 활동하다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으로 복귀했다.

지난 96년 당시의 북미 현안이었던 연락사무소 개설업무를 다뤘고 97년 말에는 남, 북, 미, 중 4개국 회담에 북한 대표로 참석했었으며 2000년에는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이끄는 방미대표단 일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일성종합대학 독일어과 재학 때 군에 입대한 그는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인 외국어강습소(현 압록강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한 뒤 군에서 군사장비 수입업무를 수행하다 지난 89년 외무성 산하 군축 및 평화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외무관료의 길에 들어섰다.

리 단장은 자기 생각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신중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이 외교관 출신 탈북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리 부국장의 발탁은 '핵무기보다 더한 것도 가지게 되어 있다'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의 발언에서 시작된 핵문제를 보다 신중하고 치밀하게 다뤄나가겠다는 북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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