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북정상회담에는 각계 대표 24명이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참여한다. 이들의 각오와 기대를 들어보았다.

▲강만길(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남북정상회담은 7.4 남북공동성명부터 남북합의서, 금강산관광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성과들을 공고히하면서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능하면 남북 철도연결, 서울ㆍ평양간 연락사무소 설치, 정상회담 정례화 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정권이 바뀌더라도 통일을 향한 전진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운용(김운용) 대한체육회 회장=스포츠는 닉슨과 모택동간의 핑퐁외교에서처럼 특수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시드니 올림픽과 200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비롯한 월드컵축구, 마라톤, 사이클, 배구, 농구 등 여러 종목간의 교류를 기대하고 이에 대비할 계획이다.

▲정몽준(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오는 10월 레바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축구대회 단일팀 문제가 잘 될 가능성이 있다. 기회가 되면 북한 체육계 인사들과 아시안 컵 단일팀을 비롯, 내년도에 개최될 세계청소년축구 단일팀 문제와 2002 월드컵 분산개최 문제 등도 토의할 것이다.

▲손길승(손길승) SK그룹 회장=북한이 경쟁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세계 시장사정에 어두워 사장시키고 있는 상품을 발굴해 수출하는 방안, 해외자본이 북한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 등을 모색해보겠다.

▲윤종용(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남북협력은 지정학적으로 일본, 황하 이북의 중국, 그리고 러시아 극동지역의 인구 6억명 이상의 동북아 경제권이 한반도 평화협력을 기반으로 세계경제의 무대에 전면 부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이 협력해 디지털경제에서도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길 바란다.

▲문정인(문정인) 연세대 통일연구원장=남북은 서로 왜곡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두 정상이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서로의 마음을 알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어야 큰 일을 할 수 있다. 처음부터 무리한 아젠다(의제)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경협 같은 실천 가능한 것부터 논의하는 것이 좋다. 흥분은 금물이다. 차분한 마음으로 다녀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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