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 고위관리가 지난달 중순께 현 정부의 한 장관을 만나 "미국이 북한 영변 핵시설만 기습폭격하고 빠지면 어떻겠느냐"고 타진했다고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가 13일 보도하자 정부가 이에대해 부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윤영관(尹永寬) 외교장관은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 전혀 모르는 얘기"라고 말했고 정세현(丁世鉉) 통일장관은 "2월 중순에 미국 고위관리를 만난 사실이 없고,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도 "우리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면서 "싱크탱크 등에서 나돌 수 있는 아이디어 수준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오마이뉴스는 "현 정부의 한 장관이 `2월 중순께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만나자고 해 만났더니 북한이 핵개발을 하고 있는 영변만 미군이 기습폭격하고 빠지는 방책도 강구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장관은 즉각 "매우 위험한 발상이며 동의할 수 없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당신네들이 여러 시뮬레이션 가운데 무슨 컴퓨터 워게임하듯 쉽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이 실행되면 한반도는 끝장난다"면서 강하게 반대했다고 보도는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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