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25일 북한 핵문제와 관련, "미국과 북한 양자간 대화도 중요하지만 다자간 대화를 통한 해결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이 밝혔다.

다우너 장관은 이날 낮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파월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장관은 북핵문제에 대해 `(북미간) 양자 대화는 다자간 프로세스내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우너 장관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다자간 대화 등 모종의 방식이 이뤄져야 하며, 북한도 이 국가들과 만나 문제를 해결하고, 관련국들도 북한에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면서 "북핵문제는 북미간은 물론 아시아 전체의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국은 북한에 경제지원을 하고 있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북핵문제에 대해) 다자간 프로세스가 진행돼야 한다는게 호주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우너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거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취임일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적인 행동은 불필요하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위기의식을 조장하기 위해 한 행동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라크 사태에 대해 그는 "이라크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준수해야 하는 만큼 다른 결의안을 채택할 필요는 없다"면서 "이라크가 결의안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할 경우 사태 해결을 위한 시간을 더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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