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19일 북한 핵 문제와 관련,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 위협을 가지고 한쪽에서 돈을 바꾼다든지 이사 갈 준비가 돼 있다는 이야기를 퍼뜨리면서 그것이 중요한 정보인 것처럼, 그 정보를 아는 것이 우리 사회 핵심인 것처럼 말하면 우리 사회는 끝장”이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 모임에서 “경제논리를 갖고 공장을 이전하겠다는 것은 수용하겠지만, 불안 때문에 한국을 떠나겠다고 숙덕거리는 자세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당선자는 또 “전쟁은 안 된다고 말하면서 미국과 다른 의견을 말하지 말라는 조언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모순된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전쟁을 막고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는 (미국과) 다른 의견도 말해야 한다”면서 “북한에 대한 무력공격은 한반도 전쟁을 유발할 수 있고 너무나 심각해서 그 문제에 대해 검토하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세계 투자가들이 ‘한국이 미국과 협력해서 북한을 치는 것’과 ‘어떤 무력공격도 안 된다’고 말하는 것 가운데 어떤 것을 더 불안하게 느낄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제가 취하고 있는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며 이 불안에 대해 국민들이 최악의 사태에 대해서도 애국심을 갖고 자기 할 일을 꿋꿋이 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주 5일제 근무와 관련, “창의력의 시대이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부담 있더라도 도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도입 시기와 절차는 조정이 필요하며 여건이 어려운 중소기업은 지원수단을 동원해 충격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鄭佑相기자 imagin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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