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억류’에 정부는 뭐하나

이산가족 상봉 공동취재단의 일원으로 방북한 조선일보 사진부 김창종 기자를 북한측이 3시간 넘게 억류했다는 기사를 읽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동안 남북교류 과정에서 북한측의 몰상식과 무례한 행동을 대충 넘겨왔지만, 이제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공동취재단의 일원으로 취재 중인 기자를 ‘잠깐 보자’고 유인한 후에 북측 인사 여러명이 강압적 분위기에서 사과를 요구한 현장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아무리 ‘할 말은 하는 조선일보’라지만 혹시 김 기자 억류와 관련해 ‘말 못할 사연’이 있지나 않았는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남측 연락관이 마침 김 기자가 ‘인질’로 잡힌 현장을 발견했기에 망정이지,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아무도 모른다. 그 상황은 분명히 감금이고 김 기자는 인질이었다. 도대체 북한이 사사건건 말썽을 일으킬 때마다, 찍소리 못하고 질질 끌려가는 우리 정부의 마음을 알다가도 모르겠다. 우리는 앞으로도 ‘남북화해’의 미명 아래 얼마나 더 많은 것을 ‘내주고’ ‘바쳐야’하며 ‘제 2의 김 기자’ 사건을 당해야 하는가.

/허용환 42·회사원·서울 중구

◈면허시험 불편 조금만 참길

2일자 오피니언면 ‘현실성 없는 운전면허시험’을 읽고, 실무자로서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 우선 면허 행정에 깊은 관심을 갖고 좋은 지적을 해주신 김성규님께 감사드리며, 운전면허 시험용 차량의 파워핸들화를 추진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

운전면허시험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실시되어야 한다. 수년 전만 해도 파워핸들은 선택으로 장착되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파워핸들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국가 면허시험장에서는 이러한 시대 변화와 응시생의 불만 해소를 위하여 시험용 차량의 파워핸들화를 금년 말 70%, 내년 상반기 80%, 2002년 100%를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그 결과 내년부터는 대다수 응시생이 파워핸들이 장착된 차량으로 시험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교체가 완료되는 2002년까지 일부 응시생은 여전히 비(비)파워핸들 차량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형평성 문제 등 일부 논란도 예상된다.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많은 차량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문제임을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전순홍 33·운전면허시험관리단 경감

◈ 고객 감동시킨 우체국장

11월 20일자 오피니언면에 실린 ‘반송 책임 떠넘기는 우체국’을 읽고,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반대로 감동을 받았던 얘기를 하고 싶다.

5월 초 서울에 사는 친구가 등기우편으로 편지를 보냈다. 그런데 내가 집을 비운 사이에 집배원이 찾아왔고, 배달되지 못한 편지는 수취인 부재라는 이유로 곧장 돌려보내졌다. 그 때문에 친구는 반송수수료까지 물었다고 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친구에게 전해듣고는 인근 부남우체국에 찾아갔다. 전 직원수가 4명인 작은 우체국이었다. 연세 지긋하신 우체국장님은 내가 상황을 설명하자, 직원의 성급한 사무처리였음을 인정하고 정중하게 사과하셨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실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분은 “제가 직원 교육을 잘못시킨 탓입니다. 다시는 이런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면서 문 앞까지 나와 인사를 했다.

얼마 후 친구로부터, 이 곳 우체국장님이 사과편지와 반송수수료에 해당하는 우표, 미역에 편지봉투까지 보내줬다는 얘기를 들었다. 감동을 안겨준 우체국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성낙열 52·주부·충남 서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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