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5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핵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경우 미국의 책임도 함께 따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 질문에 대해 "미국의 사촉을 받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내의 일부 세력들은 오는 12일 관리(특별)이사회 회의를 열고 우리(북한) '문제'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넘기는 문제를 토의할 것"이라면서 그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조선반도 핵문제를 논의하든 말든 우리는 개의치 않지만 이 문제를 취급하려면 응당 문제발생과 사태격화의 장본인인 미국의 책임에 대해서도 공정하게 따져야 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의 그릇된 대조선정책을 문제로 삼지 않는다면 그 기구가 공정성이 없는 것으로 될것이며 우리는 그에 대하여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IAEA는 "기구 성원국도 아니고 핵무기전파방지조약(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도 이미 탈퇴한 우리 문제를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할 그 어떤 권능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며 "미국이 한사코 IAEA를 내세워 유엔에 상정시키려 하는 것은 우리 문제를 국제화할 명분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변인은 "지금 미국은 우리가 전력생산을 위한 핵시설들의 가동을 재개하고 그 운영을 정상화하고 있는데 대하여 '국제공동체를 위협공갈하는 또 하나의 도발적행동'이라고 걸고 들고 있다"며 "우리의 핵활동에 억지로 그 어떤 다른 성격을 부여하려고 하는 것은 우리 문제를 유엔에 끌고가 국제화하기 위한 구실을 마련하려는 불순한 정치적 기도"라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은 핵무기전파방지조약의 비핵체약국들을 함부로 핵선제공격대상으로 지정함으로써 비핵국가들에 대한 핵위협을 하지말데 대한 조약의 근본원칙을 난폭하게 위반한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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