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다보스포럼)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 특사로 참석중인 민주당 정동영(鄭東泳)의원은 25일 남바르 엥흐바야르 몽골 총리와 만나 북한 핵문제와 탈북자 대책 등 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엥흐바야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이 최근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기간에 몽골외무장관을 평양에 보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백남순 외상 등과 접촉한 결과, 북한당국이 미국과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감지했다고 설명했다.

엥흐바야르 총리는 특히 "북한은 미국이 전제조건을 포기하면 자신도 전제조건을 포기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언급했다고 배석한 정의용(鄭義溶) 주제네바 대사는 전했다.

엥흐바야르 총리는 북핵문제 해결에 대해 "북한이 취하는 행동으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한국이기 때문에 북핵문제 해결에 있어 한국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며 "모든 나라는 한국의 입장을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정 의원은 몽골 정부가 적극적인 협력에 사의를 표하면서 증가 추세에 있는 탈북자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적절한 배려를 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엥흐바야르 총리는 양국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여러 방안을 모색해보자는 긍정적인 뜻을 피력했다.

엥흐바야르 총리는 국내 화력발전소 건설은 단순한 발전 차원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발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면서 한국 정부의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며 두만강 유역개발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정 의원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타당성을 조사중에 있으며 결과가 좋은 것으로 듣고 있으며 해외개발협력기금(EDCF)을 통한 차관지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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