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주창준(주창준·76·사진) 중국 주재 대사를 이달 26일 교체하기로 결정하고 후임에 최진수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59)을 내정했다고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8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북한 외교관의 세대교체 의미와 함께 북·중 관계가 특수관계에서 일반적 국가관계로 재정립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임 주중 대사로 내정된 최진수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은 평양 국제관계학원을 졸업하고 69년부터 부룬디 주재 3등 서기관, 프랑스 주재 통상대표부 부대표, 스위스 주재 북한대사 등을 역임하고 89년 노동당 국제부로 옮겨 아시아 담당 과장을 지냈으며 현재 중국 담당 부부장을 맡고 있다. 주창준 대사가 6·25 종군기자로 활동하면서 중국 참전세대와 특수한 인맥관계를 맺어온 데 반해, 최 대사 내정자는 정통 외교관료 출신으로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하에서 북·중간 외교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북한은 올 여름 외무성 기구를 축소한 데 이어 최근 주요국 대사에 대한 인사조치를 단행, 남북 정상회담 이후 외교의 틀을 다시 짜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북경=지해범특파원 hbj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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