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북한 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에서는 모두 4명이 나서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의 탈북자에 대해 현장보고 형식으로 설명했다.

◆하랄드 마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 북경지국장=원조 기관들은 탈북자가 최근 몇 년 동안 10만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옌볜에 있는 약 300개의 교회 주도로 지원이 이뤄진다. 어린이들은 새옷으로 갈아입혀 현지 어린이와 구분을 어렵게 하고, 10~20명별로 비밀 아파트를 배정하기도 한다. 이들은 항상 중국 공안에 체포될 위험에 처해 있다. 난민에 위장침투해 탈북자를 색출하는 반탐조(반탐조)라 불리는 북한요원 조직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김영자 북한인권시민연합사무국장=국경지역에는 북한 여성들에 대한 인신매매가 성행한다. 납치된 여성들은 대도시 또는 내륙지방으로 이송돼, 나이나 용모 등에 따라 2000~5000위안(내몽골에서 소 한마리가 4000위안) 정도에 ‘거래’된다. 이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은 중국인, 조선족 노총각, 홀아비, 장애인 등에게 결혼 형태로 소개되고 후처로 성적 학대를 받기도 한다. 한 비정부기구는 “탈북 여성들 가운데 50% 이상이 인신매매에 연루돼 있다”고 추정했다. ‘현대판 노예제’가 탈북여성들의 인신매매 문제의 본질이다.

◆고영기 북조선 인민구출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 대외부장=북한은 주민들에게 ‘남조선 햇볕정책은 기만이다. 장마당에 물건이 많은 것은 장군님께 외국 사람들이 선물한 것이다’고 교육하고 있다. 최근 주민들 사이에서 ‘당의 지시를 따르는 사람은 죽고,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산다’는 말이 도는데, 이는 당의 지시를 어기고 중국을 넘나들며 양식이라도 구하면 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탈북자에 따르면 주민들의 기본 생활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북한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김정일 독재정권이 없어져야 한다.

◆김정님 ‘좋은 벗들’ 연구실장=올해 3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중국 동북 3성에서는 탈북자들에 대한 대대적 수색과 강제송환이 있었다. 3월 15일부터 한 달 동안 도문(도문)해관(해관) 한 곳에서만 5000명이 넘고, 4월 29일 하루 동안 도문에서만 200명이라고 회자된다. 송환된 난민들은 국경지역의 보위부에서 취조를 받은 뒤 안전부 구류장이나 도 집결소로 넘겨져 재판과 처벌을 받는다. 처벌은 3~7일 정도 취조와 사상교육으로 그치는 경우가 가장 짧은 경우고, 노동단련대 교육, 1~15년 정도의 징역, 정치범수용소 수용 등으로 다양하다. /최병묵기자 bmchoi@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