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대 위안부 문제를 상징하는 사진 속에 배가 부른 임신부의 피곤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북한의 박영심(박영심·78·사진)씨가 일왕과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묻는 도쿄(동경) ‘여성 국제전범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나는 일본이라는 말만 들어도 지겹다. 오기 싫었지만 억지로 억지로 왔다. ”

보도진에 묻혀 한동안 침묵하던 박씨는 뭔가 다짐한 듯 큰 소리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반성을 요구했다. “반드시 일본의 사죄와 반성을 받아야 한다”며 “나는 일본 사람을 때려주러 왔다”고 두손을 흔들었다.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했지만 꼭 필요한 증인이어서 오게 됐다고 북한측은 설명했다. /동경=권대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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