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북한 방송에서 발표된 우리 해군 함정의 북 영해 침범 주장은 실제로는 북측 경비정의 우리 영해 침범이었으며,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이 사실을 숨기고 발표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성태(조성태) 국방장관은 27일 국회 국방위원회 답변에서 “지난 14일 우리 어선 15척이 조업구역을 벗어나 NLL에 근접해 조업하자 북한 경비정들이 NLL에 접근해왔다”며 “이에 대응해 우리 해군 고속정 3척과 초계정 1척이 기동하는 과정에서 북한 경비정 1척이 NLL을 0.5마일 정도 월선(월선)했다가 바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당시 합동참모본부는 남·북한 함정이 NLL 인근 해상에서 상호 기동한 적은 있으나 양측 모두 NLL을 넘지 않았다고 발표, 고의로 허위 발표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한나라당 박세환(박세환) 의원은 “해군 장교들로부터 제보받은 사실”이라며 당시 북한 경비정이 NLL을 1마일 이상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조 장관은 박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변하고 “당시 합참에선 북한 경비정의 월선 사실을 확인했으나 해상에선 정확한 위치 식별이 어렵고 우발적인 월선행위는 간헐적으로 발생해왔기 때문에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용원기자 kysu@chosun.com

/김덕한기자 duck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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