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6일 북한의 잇따른 핵 시설 재가동 준비 움직임에 대해, “도발이라면 도발”이라며 “북한은 국제사회의 생각을 오판하면 안 된다.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이날 기자들에게 이처럼 공개적으로 발언한 데 대해 교도(共同)통신과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북한의 자세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견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얘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북한을 적극 설득할 뜻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북한의 행동은) 도발적인 행위이며, 우리나라로서는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가동을 중단했던 5㎿ 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위한 핵 연료) 반입단계로 보이며, (그 전에 그 원자로에서 제거해 보관 중인) 사용후 연료봉이나 (사용후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한) 재처리 시설은 아직까지 가동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핵 시설 재가동까지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일본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東京=權大烈특파원 dy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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