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지원단체 관계자들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탈북자에 대한 더욱 많은 관심"을 이구동성으로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현 정부가 '햇볕정책'을 펴면서 아무래도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새 정부의 정책 선회를 요구했다.

▲김성민 탈북자동지회 사무국장 = 북한의 실질적인 민주화를 이룰 수 있는 대북정책을 펴줬으면 좋겠다. 그 정책의 목표는 북한 주민이 더 자유롭고 더 민주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모두 데려올 수 있도록 중국에 "길을 열라"고 당당히 요구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는 김정일 정권은 압박하고 일반 주민들은 자유롭게 하는 대북정책을 펴라는 것이다.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올바른 대북정책을 펴는 데 활용해줬으면 좋겠다.

▲김영자 북한인권시민연합 사무국장 = 당선자가 재외 탈북자의 법적 지위 향상을 위해 힘을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 난민 인정이든 정착지 마련이든 외교적 노력을 한층 더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현 정부에서는 북한 보통 사람들의 인권 문제가 터부시 되는 경향이 없지 않았는데 다음 정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또 국내 탈북자의 재교육과 특히 아동.청소년 탈북자 문제에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조상호 북한이탈주민후원회 대외협력팀장 = 대북 화해 정책을 이어가야겠지만 탈북자 문제를 대북 화해의 걸림돌로 인식하지 말고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 또 현재 어려운 여건 속에서 중국에서 탈북자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수많은 민간 활동가들을 지원해주고 활동을 보장해줬으면 한다.

반드시 재중탈북자를 한국으로 모두 데려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북한과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협의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을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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