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은 북한 정권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평양과 대화를 하지않겠다는 미국 행정부의 전략에 반대하지않을 것이라고 19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망했다.

신문은 이날 홍콩발 기사에서 북한의 핵 야망을 좌절시키려는 미 행정부의 강경캠페인에 대한 회의에도 불구, 동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이같은 전략에 공개적으로 저항하지않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역내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북 강경노선에 대한 심각한 반대가 없는 것은 중국과 일본 뿐만 아니라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대북대화를 하지않겠다고 하는 미국의 거부가 김정일 북한 독재정권을 더욱 깊고 위험스러운 정치적 고립으로 몰고갈 수 있다고 우려해 온 한국내 일부 정치인들로부터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또 미국은 북한 정권이 핵 시설 동결의 대가로 더 안전한 경수로 2기를 제공하기로 한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 대북 중유선적을 중단했다고 말하면서 아베 신조 일본 관방 부장관도 "미국을 '나쁜 경찰(bad cop)'로 부르는 다소 잘못된 표현도 있지만 미국이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며 지난 16일 일본기자클럽 강연내용을 상기시켰다.

이와 함께 신문은 일본은 당초 북한 핵문제의 강경한 처리방식에 대해 미국과 견해를 달리했지만 이번 주 이 문제에 대해 미국과 차이가 없음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중국 또한 미 행정부의 움직임에 분명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침묵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대만의 한반도전문가인 추성바오(국립정치대 국구관계연구소)는 "미국은 (다른) 선택이 없다"고 말했다.

LA 타임스는 이밖에 한국에서 최근 반미여론이 빗발치고 있지만 대통령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김대중 대통령 정부도 침묵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북 강경노선과 관련한 한국내 분위기를 전했다./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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