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 세리 베가완에서 열린 8차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는 16일 ‘WTO(세계무역기구) 뉴라운드’를 내년에 출범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정상선언문’을 채택했다. ▶관련기사 4면

또 2005년 APEC 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키로 하고,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서 진전되고 있는 남북한 화해·협력 과정과 북한이 APEC 실무작업반에 초빙회원으로 참여할 것을 지지하는 내용의 APEC 의장국 성명도 발표 했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두 차례 회의를 갖고 APEC 협력기반 강화와 신뢰도 제고를 골자로 한 내용의 정상선언문을 채택한 뒤 폐회했다. 37개 항목으로 된 정상선언문에서 APEC 정상들은 ‘WTO 뉴라운드 협상’을 2001년 출범시키는 데는 의견 일치를 보았으나 의제에 대해서는 회원국 상호 간 이견으로 ‘최대한 빠른 시기에 확정한다’는 원칙에만 합의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정상선언문은 이어 금융위기 방지를 위한 APEC 차원의 공동 노력을 다짐하고, 석유시장 안정을 위한 APEC 차원의 적절한 조치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 정보격차 해소에 대해 노력키로 했다.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김민배기자 baibai@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