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측은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기본방향을 “고교 교과과정의 내용·수준을 충실히 반영, 창의성과 종합적 사고력이 측정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실제 문제상황을 중심으로 통합 교과적 문제를 출제했고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묻는 문항의 배점을 높게 하고, 어렵거나 교육과정상 비중이 작은 문항 배점을 낮게 했으며 ▲수리탐구Ⅱ와 6개 제2외국어 선택과목간 난이도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영역별 출제 방향이다.

◆언어영역

작년보다 쉬운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5문항 줄어든 60문항이 출제됐다. 평가원은 차등 배점(1.8, 2.0, 2.2점 등)으로 변별도(변별도)를 높였고, 지난해 10명에 그쳤던 만점자가 이번에 훨씬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해·표현·적용 등 언어활동 전반을 평가하는 문제가 나왔다. 만화의 ‘말 풍선’을 채우는 문제가 처음 등장했고, 소홀히 다뤄졌던 세계문학 작품(‘가지 않은 길’)과 희곡(‘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고전(‘가시리’ ‘규원가’)과 현대문학(‘서시’ ‘귀촉도’) 등 국정·검인정 교과서에 있는 명문·명작을 지문으로 제시했다.

◆수리탐구I

평가원은 작년과 거의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했고, 주관식 문제도 쉽게 출제해 누구나 수학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묻는 문제에 3점, 어려운 문항은 2점을 배점하는 ‘차등배점’을 통해 중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인문계는 공통수학과 수학Ⅰ의 비율을 7대3, 자연계는 공통수학·수학Ⅰ·수학Ⅱ 비율을 5대2대3으로 했다. 주관식 문제가 작년보다 쉬워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수리탐구Ⅱ

교과간 통합을 고려한 사고력 측정 문항이 많았다. 경제원리를 일상생활과 연결시키는 문제, 생명공학과 관련한 윤리 논쟁, 6·15 공동선언, 북한의 도시변화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다. 평가원은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비교적 쉽게 나왔던 작년보다 2점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사는 반민특위·좌우합작 등 근현대사를 다룬 문제와 통사적인 것을 묻는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됐다. 과학탐구는 단편적인 암기보다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종합적 논리·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로 대체로 교과서 안에서 출제했으며,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어(영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문항 수는 작년의 55문항에서 50문항으로 줄었으나, 듣기·말하기 문제는 17문항으로 유지돼 상대적으로 회화 영역의 비중이 커졌다. 평가원은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고 밝혔으며, 수험생 평균점수가 작년보다 1점 정도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문 길이, 문장 구성의 복잡성과 관계없이 사고과정의 중요도에 따라 차등 배점(1, 1.5, 2점)했으며, 150개 단어 안팎의 긴 지문을 제시해 대학 수학에 필요한 독해능력을 측정할 수 있게 했다.

◆제2외국어

독어·프랑스어·에스파냐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 등 6개 선택과목 난이도 조정을 위해 영역별 문항 순서(발음·철자·어휘·문법·의사소통 기능·문화)를 통일했고, 출제된 어휘도 교육과정에 제시된 기본 어휘 내에서 출제했다고 평가원은 설명했다. 난이도 수준은 외국어(영어)와 비슷하게 맞췄다.

/박영석기자 yspark@chosun.com

/김민식기자 callin-u@chosun.com

/박돈규기자 coeu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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