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15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모리 요시로(삼희랑) 일본 총리,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한반도 주변 4강 정상들과 잇따라 개별 회담을 가졌다.

▶관련기사 2·4면

김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 남북· 북미관계 등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으며, 클린턴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며, 이것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자신의 방북과 관련, “검토 중이며,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김 대통령은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 성과를 바탕으로 클린턴 대통령이 방북을 결정하면 환영할 것”이라고 지지입장을 나타냈다.

한·일, 한·중 연쇄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들은 23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담 기간 중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고 앞으로 이를 정례화해 각 나라가 순번제로 주관하기로 했다.

한·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남·북한 간에 복원키로 합의한 경원선을 러시아의 TSR(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시키자고 제안했으며, 김 대통령도 이에 동의, 우리나라 철도와 시베리아 철도의 연결이 실현되게 됐다. /브루나이=김민배기자 baibai@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