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와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실무회담 남측 대표단이 15일 오후 금강산에 도착, 2박3일간 일정에 각각 들어갔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7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을 떠나 속초발 설봉호편으로 오후 4시50분 장전에 입항해 리금철 북측 적십자 실무접촉 단장, 백문길 민족화해협의회 참사, 박정성 철도성 국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

적십자 실무접촉 남측 대표단은 이병웅 대한적십자사 총재특보(수석), 윤미량 통일부 이산가족1과장, 유광수 한적 이산가족위원으로,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 대표단은 조명균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손봉균 건설교통부 수송물류심의관으로 구성됐다.

적십자와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 남북 대표단은 이날 저녁 7시부터 해금강호텔 호라이즌 레스토랑에서 2시간 넘게 만찬을 가졌다. 이들은 16일 오전 10시 각각 해금강호텔과 현대 온천장에서 본격적인 실무접촉에 들어간다.

적십자 실무접촉에서는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설치, 면회 정례화, 전쟁시기 행방불명자들의 생사.주소확인 등이,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에서는 비무장지대 지뢰제거 작업 완료와 동해선 임시도로 개통, 경의선철도 노반공사 완공에 따른 업무가 논의될 예정이다.

이병웅 적십자 실무접촉 우리측 수석대표는 만찬사에서 "50년이 넘도록 생사확인을 할 수 없었던 이산가족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만큼 (합심해서) 성과를 이뤄내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어 "남측의 모든 동포들은 평화롭게 지내기를 바란다. 화해와 협력으로 한민족이 번영하기를 바라며 자랑스런 이 땅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하자"고 언급,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간접 표현했다.

그는 속초항 출발에 앞서 "북한 핵 문제가 남북간 평화를 위협하는 사안이고 남측 국민의 관심사인 만큼 이 문제를 북측에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강산 지역을 방문중인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이날 남측 기자단을 만나 "(금강산 육로관광을 위한) 동해선 임시도로 북측 구간을 현장 답사해보니 깨끗하게 잘 닦여 있었다. 그러나 북측과 육로관광 사전답사 일정은 아직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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