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13일 "대통령이 되면 무엇보다 핵문제부터 해결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북한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을 만나 핵개발 포기를 강력히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울산 뉴올림피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핵개발은 우리 민족의 안위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일 뿐 아니라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대한 도전"이라며 "민족과 동포를 볼모로 삼는 핵개발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평양이든, 워싱턴이든 베이징(北京)이든 어디든 달려가서 누구하고도 만날 것"이라며 "미국 부시 대통령도 만나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북한과 가까운 중국과 러시아도 북한의 핵개발 만큼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반테러 시대에 대량살상무기를 이용한 위태로운 벼랑끝 전술은 설 땅이 없다는 사실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이며 저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낼 자신과 방안이 있다"며 "핵개발 자금으로 사용될 수 있는 현금지원은 즉각 중단해야 하며 우리의 경제지원을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유도하기 위한 지렛대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 정권과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실패한 햇볕정책 외에 대안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민주당과 노 후보는 핵문제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며 "특히 이것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신북풍의 하나가 되지 않아야 하며, 정략적 고려로 이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국민과 민족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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