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 화물선 나포사건에 스페인 해군을 개입시킨 데 대해 사과했다고 스페인 국방부가 12일 밝혔다.

스페인 국방부측은 폴 울포위츠(Wolfowitz) 미국 국방부 부(副)장관이 페데리코 트리요(Trillo) 스페인 국방장관에게 11일 “작전 협조에 대해 스페인에 감사하고, 어처구니없는(absurd) 상황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전화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군함들은 지난 9일 북한 화물선 서산호를 아라비아해 공해상에서 나포했으며 이어 미국의 무기 전문가들이 이 화물선에 승선해 스커드미사일 15기를 발견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 미사일들을 구매한 예멘의 항의를 받고 11일 이 선박을 풀어줬다.

이에 앞서 스페인 국방부측은 미국의 서산호 억류 해제 결정에 대해 “의외이며, 스페인 병사들은 이 작전에서 생명을 무릅썼다”고 지적했었다.

또 스페인의 일간지 ‘엘 문도’가 “미국이 왜 스페인 병사들의 목숨을 위험에 처하게 했는지 설명하지 못한다면 인도양에서 전개 중인 미국의 대(對)테러 합동작전에서 스페인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스페인 언론들이 이번 사태의 전개 과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李哲民기자 chulm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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