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체가 인공위성이 촬영한 사진으로 처음 확인됐다. 이 위성사진은 지난 4월 미국의 한 위성사진 전문촬영기관이 함경북도 회령에 위치한 제22호 정치범수용소(일명 ‘조선인민경비대 제2209군부대’)를 찍은 것으로 수용소 내부의 구조와 각종 시설물들의 배치 상황 등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북한에 정치범수용소가 여러 곳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수용소 출신의 탈북자 증언 등을 통해 확인됐으나, 북한 당국은 이를 부인해 왔다.

두 개의 위성사진은 제22호 정치범관리소 내 6개 구역 가운데 중봉지구 일부와 행영지구를 촬영한 것으로, 이곳에서 경비병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94년 탈출한 안명철(33)씨에 의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함경북도 회령에 있는 제22호 정치범수용소 내 중봉지구. 수용소 내 6개 지구 가운에 하나인 이곳은 정치범 가족 마을과 독신자합숙소·탄광·화약고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만여명의 정치범들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철도인입선
2. 갱입구 및 갱사무실
3. 화약고
4. 석탄
5. 정치범 독신자합숙소
6. 정치범 독신자합숙소
7. 정치범 독신자합숙소
8. 갱입구 및 갱사무실
9. 탄광보위부
10. 정치범 병원
11. 정치범 가족마을
12. 벽돌공장
13. 정치범 가족마을
14. 탈곡장
15. 화약고
16. 화약고(경비대관리)


안씨에 따르면, 중봉지구(사진 위)는 정치범 집단마을과 탄광·탄광사무실·경비대 화약고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만여명의 정치범이 수용돼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갈탄은 북한 최대의 제강기지인 김책제철연합기업소(함북 청진)와 성진제강연합기업소(함북 김책)에 공급된다.

행영지구(사진 아래)는 축산·농업 지대로 약 3000명의 정치범이 갇혀 있다. 이곳은 경비대와 보위부 본부가 자리잡고 있는 수용소의 중심부로 식료공장, 가구공장, 구류장, 고사포진지, 탈곡장 등이 있다.

안씨는 “큰 댐이 새로 건설된 것 외에는 내가 있을 때와 똑같은 모습”이라면서 “4월인데도 사진에서 푸른색이 거의 없는 것을 보면 정치범들이 먹을 것이 없어 풀을 죄다 뜯어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姜哲煥기자 nkch@chosun.com


▲함경북도 회령 제22호 정치범수용소 내 행영지구. 수용소의 중심부로 경비대대와 보위부 사무실, 식료공장, 고사포진지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는 약 3000명의 정치범이 수용돼 있다.

1. 못자리판(냉상모판)
2. 정치범마을
3. 탈곡장
4. 정치범마을
5. 정치범마을
6. 가구공장
7. 경비대 수리기지
8. 탈곡장
9. 경비대 및 보위부용 가족농장
10. 탈곡장
11. 정치범 어린이학교
12. 탈곡장
13. 고사포진지
14. 경비대대 본부
15. 보위부 본부
16. 김일성ㆍ김정일 혁명사상연구실
17. 문화회관
18. 구류장
19. 못자리판(냉상모판)
20. 정치범마을
21. 경비대 훈련장
22. 식료공장
23. 제약공장
24. 백살구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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