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비정 1척이 16일 오전 11시55분쯤 서해 백령도 동쪽 4.7마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1.2마일 가량 침범했다가 13분 만에 북측 해역으로 되돌아갔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경비정이 이날 남북 방향으로 그어져 있는 NLL 동쪽 1마일 북측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3척을 단속하다 어선들이 NLL을 넘어 서쪽 우리 측 해역으로 도주하자 나포하는 과정에서 NLL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 경비정은 중국 어선 중 1척을 나포한 채 되돌아갔으며 나머지 어선 2척은 우리 측 해역을 통해 공해상으로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기는 지난 6월 29일 서해교전 이후 처음이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자 고속정 4척 등 해군 함정 6척이 즉각 출동, 차단 기동에 나서자 북 경비정은 북측 해역으로 돌아갔으며 이 과정에서 쌍방간 충돌은 없었다고 합참은 밝혔다. 합참은 “북한 경비정이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단순 침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북한 핵문제로 인한 미·북간 갈등 등 현 정세와 관련된 의도적인 침범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庾龍源기자 ky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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