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4개 집행이사국 대표는 14~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이사회를 갖고, 북한의 농축우라늄 핵개발에 따른 대응조치로 대북지원 중유 공급 중단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

미국은 한·일과의 연쇄조율을 통해 현재 북한으로 수송 중인 11월분 4만2800여t은 북한에 전달하지만, 북한의 핵포기 의사가 없을 경우 12월분부터는 중단한다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미 의회의 반대가 없으면 일단 11월분 중유는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러나 북한의 핵개발 포기가 없을 경우 금년 예산으로 지원되는 12월분과 내년 1월분 중유는 물론, 2003년도(2003.2~2004.1) 중유 제공은 어렵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 중유 공급 중단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한·일과의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KEDO 이사회에서는 ‘북한이 신속하고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우라늄 농축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내년부터 미국의 중유 공급을 동결한다’는 취지의 성명이 채택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13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대북 중유지원은 내년 1월까지 지속돼야 한다”면서 “14일 KEDO 집행이사회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 權景福기자 kk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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