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통일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지난 10년 사이에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일 전국 1040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조사에서 ‘향후 10년 내에 남북한이 통일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란 질문에 ‘많이 있다’(9.1%), ‘약간 있다’(29.9%) 등 긍정적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39%였다. ‘그다지 없다’(26.8%), ‘전혀 없다’(26%) 등 부정적 전망은 52.8%, ‘모름·무응답’은 8.2%였다. 한국갤럽이 92년 10월에 똑같은 질문을 던졌던 조사에서는 남북한 통일 가능성이 ‘있다’(58.4%)가 ‘없다’(36.1%)에 비해 더 높았었다.

한편, ‘북한이 통일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란 물음에는 ‘많이 노력’(8.5%), ‘약간 노력’(22.7%) 등 긍정적 평가가 31.2%, ‘그다지 노력하지 않음’(28.4%), ‘전혀 노력하지 않음’(31.3%) 등 부정적 평가는 59.7%, ‘모름·무응답’은 9.1%였다. 지난 91년 10월 갤럽의 동일한 조사에서 긍정적 평가가 30.7%인 것과 비교하면, 북한의 통일 노력에 대한 인식은 지난 11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위험성이 얼마나 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는 ‘많이 있다’(4.7%), ‘약간 있다’(28.1%) 등 ‘위험성이 있다’가 32.8%, ‘별로 없다’(26.5%), ‘전혀 없다’(31.4%) 등 ‘위험성이 없다’는 57.9%, ‘모름·무응답’은 9.3%였다.

북한의 전쟁도발 위험성이 있다는 응답은 지난 95년 8월 갤럽조사의 52.7%에 비해서는 20%포인트 정도 낮아졌다. 연령이나 학력별로는 북한의 전쟁도발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비슷했지만, 성별로는 여성(39%)이 남성(26.5%)에 비해 훨씬 높았다. 이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 洪永林기자 ylh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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