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개인 및 기업체 등 경제전반에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북한이 최근 은행의 기능 강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6일 나타났다.

북한의 경제이론 계간지 '경제연구' 최근호(2002년 3호)는 "상품화폐관계가 남아있는 사회주의 사회에서 경제건설을 힘있게 추진하자면 튼튼한 화폐자원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며 "은행은 유휴화폐자금을 자기 수중에 동원해 그것을 기능화폐자금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잡지는 "경제변화에 따라 자금수요를 충족시키는데서 국가재정을 동원하는 비중보다 기업소 유동자금의 수요를 기업소 자체 자금과 함께 은행대부금으로 충당하는 방법이 널리 이용됐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은행의) 대부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며 "은행대부는 기관, 기업소의 추가적 자금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경제적 공간으로 인민경제적 자금수요를 얼마나 원만히 보장하느냐는 대부사업에 달렸다"고 말해 은행의 대출기능강화를 촉구했다.

'경제연구'는 경제개혁에 따른 생산량 증대와 이에 따른 통화량 팽창과 관련, "생산물량이 늘어나면 화폐량이 늘어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화폐의 유통속도가 빨라지면 증대되는 가치량을 보장할 수 있는 만큼 화폐량을 유통계에 방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이어 "은행은 주민 수중의 화폐를 경영활동용 기능화폐자금으로 전환시키는 매개자적 역할을 하는 만큼 이를 흡수해 그것을 경영활동의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이용하는 것은 합법칙적 현상"이라고 말해 북한주민들 속에 퇴장된 화폐를 끌어내겠다는 의지를 표시했다.

한편 김용술 북한 무역성 부상은 지난 9월 일본을 방문해 경제관리개선조치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지난 7월 이후 신탁은행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은행이 생겼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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