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경제시찰단은 오후 2시35분쯤 궁내동 톨게이트에 있는 한국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를 방문, 건물 2층에 있는 견학실에서 홍보영상물을 15분 정도 관람했다.

시찰단 일행중 몇 사람은 서해대교, 죽령터널 등을 건설한 신공법이 소개되는 장면에서는 메모지를 급히 꺼내 빠른 속도로 관련내용을 적어내려 갔다.

박 위원장은 영상물을 보고난 뒤 한국도로공사 오점록 사장에게 “고속도로상에서 긴급한 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하느냐”등 질문을 던졌다.

박 위원장은 이어 방명록에 ‘북과 남이 힘을 합쳐 통일의 길을 활짝 열어 제낍시다’라고 적었다.

○..북측 경제시찰단은 오후 3시 18분쯤 경기도 분당에 있는 SK텔레콤 네트워크 연구원에 도착, 손길승 SK회장, 표문수 SK텔레콤 사장등의 영접을 받았다.

예정에 없던 이날 연구원 방문은 전날 밤 만찬자리에서 손 회장이 초청한 것을 전격적으로 수용하면서 이루어졌다.

박 위원장은 방명록에 ‘21세기는 정보화 시대’라고 기록, 이통통신 회사를 찾아온 것에 걸맞은 문구를 남겼다.

손 회장은 5층 영접실에 마련한 다과자리에서 “(북한이) 경제발전을 이루려면 통신체계를 잘 갖춰야 한다. 앞으로 좋을 일이 서로 간에 있기를 바란다”면서 향후 이동통신 분야에서의 남북경협 의사를 피력했다.

북측 경제시찰단 일행은 이어 SK텔레콤 홍보전시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휴대폰을 이용한 홈오토메이션(HA), 홈시큐리티, 이동통신을 통한 전자결제 과정에 대한 시연(試演)회를 관람했다.

이 과정에서 박단장은 특히 휴대폰을 이용해 물건을 구입한 뒤 결제하는 과정에 흥미를 나타내고 “휴대폰으로 어떻게 은행결제가 이뤄질 수 있느냐”, “은행에 돈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등의 질문을 던졌다.

이에 손길승 회장과 SK 텔레콤 기술진들이 직접 전자결제 과정을 설명하는데 10분이상을 할애했다. 또한 경제시찰단 일행에 속한 컴퓨터 기술진들은 “카메라가 내장된 휴대폰전화기의 화면 해상도가 얼마나 되느냐”는 상당히 구체적인 질문을 던졌다.

○..오후 5시쯤 서울 가산동에 있는 이레전자를 방문한 시찰단 일행은 6층 구내식당에서 이 회사대표인 정문식 사장으로부터 회사현황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들었다.

시찰단은 이어 벽걸이 TV, LCD-모니터, 휴대폰 생산현장을 1시간 가까이 돌아보며 생산단가, 생산량 등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졌다.

박 단장은 특히 “이렇게 작은 중소기업이 놀라운 기술력을 갖고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개성공단이 본격화 되면 진출할 생각은 없느냐”고 정 사장에게 제의했다.

이에 정 사장은 “중국시장을 노리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개성공단에 입주하는 것은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며 “개성공단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또 생산현장을 둘러보며 회사 기술진들에게 “벽걸이 TV의 수출가격과 생산량은 얼마인가” “기술을 더 발전시켜서 수출가격을 더 낮출 수는 없느냐” 등 생산 및 수출과 관련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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