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권 경북대 교수(오른쪽)와 북한 농업과학원 소속 연구사들이 북한의 한 '수퍼 옥수수'시험장을 둘러보고 있다. /국제옥수수재단 제공

북한 식량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온 「슈퍼 옥수수」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9월10~17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옥수수 박사」 김순권(金順權) 교수(경북대 농학과)는 15일『이번 방북 때 북한 당국으로부터 올 봄 북한의 100개 협동농장에서 시험 재배한 135개 최종 후보 품종 중 현재까지 17개 품종이 「수퍼 옥수수」로 판정 받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내 눈으로 확인한 것만 10개』라며 『현재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인데 최종적으로 20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최종 확인 작업이 끝나는대로 이 달 안에 경남 밀양의 시험장에서 새로 개발된 「슈퍼 옥수수」 품종의 본격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확을 앞둔 '수퍼 옥수수' 시험 품종. /국제옥수수재단 제공

김 교수는 지난 98년 초부터 4년여 동안 2만1000가지 옥수수 품종을 북한에 가져가 시험 재배해 작년까지 135개 최종 후보 품종을 육종했고, 이를 다시 지난 5월 초 북한에 보내 추가 시험 재배한 끝에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2만1000가지의 옥수수 품종 중 「수퍼 옥수수」 개발 비율이 낮은 것은 북한에선 암수 꽃 피는 시기가 달라 종자 생산이 쉬운 품종을 개발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김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수퍼 옥수수」 품종들은 종자 생산이 쉽고 한 정보(3000평) 의 평균 수확량이 북한 평균수확량(2.5~3t)보다 3~4배가 높은 12t에 달한다』고 말했다.
/李敎觀 기자 haed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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