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6일 평양시 공연 소식을 전하던 화면. 아이를 대동한 한 관객이 든 풍선에 한국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6일 평양시 공연 소식을 전하던 화면. 아이를 대동한 한 관객이 든 풍선에 한국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관영 매체 방송 화면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포착됐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 오후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평양 시내에 열린 공연 소식을 전했다. 화면에는 한 시민이 아이를 목마 태운 채 웃고 있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때 관객이 들고 있던 풍선에 익숙한 캐릭터가 포착됐다. 한국 애니메이션 ‘출동! 슈퍼윙스’ 속 일부 캐릭터다.

‘출동! 슈퍼윙스’는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기업 퍼니플럭스와 중국 알파 그룹이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다양한 비행기 캐릭터들이 각국 어린이들에게 택배를 배달하며 겪는 모험 이야기다. 한국에는 2014년 9월 시즌1이 처음 방영됐고 현재 시즌7까지 공개된 상태다. 2019년에는 어린이 통일교육용 자료 차원에서 북한편이 제작되기도 했다.

2014년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속 뽀로로 캐릭터. /연합뉴스
2014년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속 뽀로로 캐릭터. /연합뉴스

풍선에 새겨진 캐릭터는 빨간색 택배 비행기 ‘호기’와 분홍색 구급 헬리콥터 ‘아리’다. 다만 비교적 초기인 시즌1~3 속 캐릭터 디자인이 그려져 있었다. ‘출동! 슈퍼윙스’가 중국에서도 유아용 교재로 활용되는 등 인기를 끌었던 만큼, 중국을 통해 북한에 뒤늦게 소개됐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 매체에 한국 캐릭터가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한국 대표 유아용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주인공 뽀로로가 2014년 ‘평양시 육아원을 찾아서’라는 프로그램에 나온 적 있다. 당시에는 아동용 인형과 육아시설 미끄럼틀 장식물로 활용되고 있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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