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도쿄에 적국의 미사일 공격을 상정한 지하 대피소가 만들어진다. 북한이나 중국의 공격을 염두에 둔 것이다.

2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도쿄도는 도쿄 도심에 미사일 공격 대비용 지하 대피소를 짓기로 결정하고, 첫 후보지로 지하철 오오에도선 아자부주반(麻布十番)역을 선정했다. 아자부주반 역사는 깊이가 지하 6층에 달한다. 아자부주반은 도보 5~10분 거리에 롯본기힐스·아자부다이힐스·도쿄미드타운과 같은 복합 타운이 들어선 도쿄의 대표적인 고급 주택지다. 주일 한국대사관을 포함해 중국대사관, 독일대사관 등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신문은 “도쿄도는 첫 피난소 건설을 위해 올해 예산안에 조사비를 반영하며, 완성은 수년 후가 될 전망”이라며 “추가 건설을 위해 지하 피난소에 적합한 도쿄 도심의 대형 건물 지하 시설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사일 대비 피난소는 장기적인 대피 생활이 가능한 장소가 될 예정이다. 적국의 공격 장기화로 지상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을 수용한다. 장기 체재를 위해 식량·물은 물론이고 환기 설비, 비상용 전원, 통신 장치 등을 갖출 계획이다. 방재 비축 창고도 만든다.

일본은 현재 전국 5만6000여 곳에 ‘긴급 일시 피난 시설’을 두고 있다. 주로 학교나 공공시설이다. 적의 공격 시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시설인 데다 미사일 공격에 견딜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지하 대피소는 수억엔이 필요한 공사인 만큼, 도쿄도의 예산만으로 여러 곳에 설치하기는 어렵다. 도쿄도는 앞으로 민간 기업이 빌딩을 건축할 때 지하 대피소로 전용 가능한 지하 공간을 설치하도록 권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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