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딸 김주애가 닭공장 현지지도에도 동행했다. 김주애가 평양이 아닌 지방에 위치한 민생 현장 방문에 동행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매체가 8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의 황해북도 닭공장 방문 사진.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8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의 황해북도 닭공장 방문 사진.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이 전날 황해북도 황주군의 광천닭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는 이날 김정은의 닭공장 방문 사실을 전하면서 “존경하는 자제분께서 동행하시었다”며 높임말을 써서 다른 고위 간부들보다 먼저 소개했다. 이날 김정은 현지지도에는 김덕훈 내각총리와 김여정 당 부부장, 현송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리일환·전현철·오수용 당비서 등도 함께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구병삼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1월 5일 현지 지도부터 동행 사실을 다른 간부들에 앞서서 별도로 소개하고 있는 특징은 있다”며 “후계 가능성 등에 대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사항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주애는 파마머리 모습으로 김정은 옆에 서서 닭 공장에서 생산한 닭고기나 계란을 집어 들고 웃는 모습이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주애가 김정은 공개행보에 동행한 횟수는 총 23회로 이 가운데 19회가 군사 관련 부문에 집중돼있다.

김주애의 이번 닭공장 방문을 계기로 향후 김주애의 공개활동 범위가 경제ㆍ민생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애는 지난해 2월 평양시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이번 닭공장 방문은 북한 주민들이 먹고 사는 민생과 직결된 분야로 김주애의 활동 반경이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간 김주애의 공개활동이 주로 평양 인근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황해북도 지역의 닭공장을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이 공장이 “당이 바라고 요구하는 자부할만한 시대적 본보기이며 현대화를 지향하는 모든 단위들이 도달해야 할 목표”라며 “당은 올해 중에 평양시에 광천닭공장과 같은 공장을 하나 더 일떠세울 구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화된 생산공정에서 고기와 알이 쏟아져나오는 것을 보니 정말 흐뭇하다”며 “생산능력을 부단히 제고함으로써 더 많은 고기와 알이 인민들에게 가닿게 하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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