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최근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정황이 있는 탄도미사일은 북한판 신형 탄도미사일 KN-23으로 추정된다. 5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북한이 포탄 뿐 아니라 탄도미사일을 러시아에 지원한 사실을 수개월 전에 포착했고,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된 탄도미사일은 KN-23으로 보인다고 한다.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인 작년 9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을 당시 모습을 드러낸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 /뉴스1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인 작년 9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을 당시 모습을 드러낸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 /뉴스1

KN-23은 북한이 신형전술유도탄으로 부르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2018년 2월 북한군 열병식 때 공개된 이후 2019년 5월 첫 시험발사가 이뤄졌다. 이 미사일은 하강시 요격 회피용 변칙 기동을 하는 러시아 이스칸데르-M과 외형이 비슷해 유사한 기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해 11월 북한이 러시아에 단거리탄도미사일과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당시 “신뢰할 만한 첩보에 의하면 북한이 열차 컨테이너나 선박 등을 통해 SRBM을 건넨 정황이 여러 방식으로 파악됐다”며 “북한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로 보낸 컨테이너는 총 2000여 개로 추산된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수십차례에 걸쳐 동해와 서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다. 북한은 회피 기동이 가능한 KN-23 등 신형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시험 발사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4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최근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탄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실제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지난달 30일 최소 1발의 북한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했고, 올해 들어 지난 2일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야간공습 등에 여러 발의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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