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미국대사는 4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북한이 러시아에 수십발의 탄도 미사일 등을 제공했다는 정보와 관련해 안보리에서 다루겠다고 밝혔다./로이터 뉴스1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미국대사는 4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북한이 러시아에 수십발의 탄도 미사일 등을 제공했다는 정보와 관련해 안보리에서 다루겠다고 밝혔다./로이터 뉴스1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 발사대와 수십발의 탄도 미사일을 제공했다는 정보와 관련해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정식으로 문제제기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미국대사는 4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우리 정보에 따르면 북한과 러시아는 모두 북한 무기 금수(禁輸)를 규정한 유엔 안보리 제재를 정면으로 위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오는 10일 열리는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제재 위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동맹국 및 국제사회와의 공동 대처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안보리는 지난 2006년 북한과 재래식 중무기 및 탄도미사일 등을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고, 이후 북한에 대한 무기금수조치를 소형무기까지 확대한 바 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 금수 조치를 준수해야 할 의무를 방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또한 북한이 시험발사를 통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개선하는 것도 안보리 제재 위반”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중 하나다.

한편 이날 미 백악관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과 발사대를 제공받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무기 제공의 대가로 인공위성 및 핵추진 잠수함 등 군사무기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 브리핑 전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미 북한으로부터 수십대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받기 시작했으며, 이란과의 거래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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