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2일 북한을 ‘태엽감은 장난감 자동차’에 비유하며 “통일준비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시무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시무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 장관은 이날 통일부 시무식에서 “지난해말 개최된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도발적 언사들을 쏟아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장관은 “북한 정권은 올해도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일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며 북한을 ‘태엽 감은 장난감’에 비유했다. 김 장관은 “봉쇄전략을 입안하여 평화적으로 자유세계의 냉전 승리를 이끈 미국 전략가 조지 케넌은 어린 시절 갖고 놀던 ‘태엽 감은 장난감 자동차’ 비유를 제시한 바 있다”며 “정부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여 한미동맹 강화를 통해 ‘더 두텁고 더 높은 억제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태엽 감은 장난감 자동차처럼 강력한 한미 ‘억제체제의 벽’에 막혀 결국 태엽이 풀려 멈추어 서고 핵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한미는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용납될 수 없으며 이는 김정은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임’을 확인한 바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북한을 향해 “북한 정권이 진정으로 북한 주민을 위하고 한반도 평화를 원한다면 대화의 길로 나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강조하고 싶다”며 “지금부터라도 방향을 돌이켜서 한반도 비핵, 평화, 번영의 길에 동참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김 장관은 정부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이라는 원칙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통일준비를 본격화해 나갈 것”이라며 “‘통일준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과거 정부 내외에서 산발적·간헐적으로 이뤄지던 노력들을 체계화 해 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북한 김정은은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동족’이 아니라 ‘적대적인 교전국 관계’로 재규정하고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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