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3일 베이징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서 중국 공안이 강제 연행해간 탈북자 원씨의 인도를 거부하고, 이 과정에서 한국 외교관들을 폭행한 중국 공안들을 옹호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중국은 한국 영사관 내에 있던 탈북자 연행을 저지하려던 한국 외교관들을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린 중국 공안들을 옹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 총영사관에 진입한 것은 중국 공안이 아니라 사설 경비요원들이라며, 외국 공관에 대한 불가침권을 규정한 빈 협약 위반 사실도 부인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중국이 자국 내 외국공관에 진입해 망명을 요청하는 탈북자 문제와 관련된 위기가 고조되자 강경 입장을 취하면서, 한국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제기한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이후 탈북자 38명의 한국행을 허용했던 중국이 탈북자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으로 변했음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신호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워싱턴=姜仁仙특파원 ins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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