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은 외국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대집단체조 및 예술공연 `아리랑' 공연의 축전 분위기를 북돋우기 위해 평양 거주 여성들에게 축전 기간(4.29∼6.29) 중에는 한복을 주로 입고 다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방송은 29일 '최근 평양의 거리들에 우아하고 화려한 `조선치마저고리')를 차려입은 여성들의 아름다운 꽃물결이 흐르고 있다'며 특히 아리랑을 관람하는 외국인들과 해외동포들이 관람석에 앉은 여성들의 차림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어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지시에 따라 다양한 한복이 개발되고 평양과 지방의 여러 곳에 `조선옷점'이 새로 생겼다면서며 이제 한복은 북한 여성들의 몸단장에서 없어서는 안될 귀중하고 사랑스러운 민족의상으로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탈북자들은 이와 관련, '당국이 한복 차림을 권장하고 있지만 북한 여성들은 한복이 활동하는데 불편하고 세탁을 하는 데도 어려움도 많아 평소에는 거의 입지 않다'며 '다만 명절이나 외국수반 환영 등 국가적 행사를 할 때마다 당국의 지시에 따라 한복을 입곤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아리랑'축전은 북한이 어느 행사보다 마음 먹고 준비한 만큼 당연히 공연기간 내내 여성들에게 한복을 입고 다니도록 지시했을 것'이라며 '초라하기 십상인 정장 등의 차림 대신 갖가지 색깔과 꽃무늬가 만발한 한복을 입는 것이 평양 시내의 화려한 모습을 과시하는 데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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