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탈북자 문제가 중국의 젊은 네티즌들 사이에도 최대 화제로 떠 올랐다.

최근 선양(瀋陽) 일본 총영사관에서 일단 진입한 탈북자들을 중국 경찰이 끌어내 연행한 일을 둘러싸고 중·일(中·日)간 외교분쟁이 빚어지는 가운데 중국내 인터넷 온라인 포럼마다 탈북자 처리문제로 연일 뜨거운 논쟁이 벌어진다고,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즈가 17일 베이징(北京)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네티즌들은 특히 탈북자들을 체포한 후 북한으로 송환하는 것보다 본인들 희망대로 외국으로 추방하자는 의견이 훨씬 많은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한 네티즌은 “탈북자 모두를 그들이 가고싶어 하는 곳으로 당장 추방하라”면서 “이렇게 하면 중국 정부는 골치거리를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다”고 제안했다. 넷이즈닷컴(Netease.com)의 한 네티즌은 “(탈북자들을) 미국이나 일본으로 보내라”면서 “미국·일본이 늘상 인권수호를 목소리 높여 외쳤으니, 탈북자들을 잘 보호해 줄 것이고, 또 그들이 어떻게 그들을 처리하는지 잘 지켜보자”고 은근히 미·일을 비꼬기도 했다.

피플닷컴(People.com)의 한 네티즌은 “탈북자들을 남북한 대치지역인 ‘38선(휴전선)’으로 보내면 중국은 골치를 안썩여도 된다”고 제안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의 인권단체가 탈북자들의 외교공관 진입을 조종, 중국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는 데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비판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 홍콩=李光會특파원 santaf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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