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 우리 군 최초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팰컨9' 로켓이 기립해 있다.(SpaceX 제공)/뉴스1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 우리 군 최초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팰컨9' 로켓이 기립해 있다.(SpaceX 제공)/뉴스1

한국의 첫 군사정찰위성이 2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다. 그동안 대북 정찰위성 정보 수집을 미국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온 데서 벗어나 처음으로 국산 정찰위성 시대를 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찰위성 1호기는 영상 초점을 맞추는 검보정 작업 등 운용 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전력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 군 정찰위성 1호기는 미국 스페이스Ⅹ사의 우주발사체 ‘팰컨9′에 탑재돼 발사된다. 팰컨9이 발사된 지 2분 22초 후에 1단 추진체가 분리돼 떨어져 나가고, 이어 약 20초 후에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이 분리된다. 발사 12분 뒤에 2단 추진체에서 정찰위성이 분리돼 우주 궤도에 진입하고, 다시 1시간여 후에 해외 지상국과 교신이 이뤄질 예정이다.

스페이스X가 공개한 로켓 사진을 보면 흰색으로 도색된 발사체 상단엔 영문으로 ‘KOREA’(한국)와 태극 문양이 새겨져 있다. 로켓 하단 부분은 검게 그을려져 있다. 이는 팰컨9이 1단 추진체를 재활용하는 로켓이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역할을 하면서 표면이 그을렸다.

이른바 ‘425사업’으로 불리는 군사정찰위성 발사 계획은 2010년대 초반부터 한반도 및 주변 지역에 대한 전천후 영상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군사정찰위성 획득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우리 군 군사정찰위성 1호기는 애초 지난달 30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기상 관계로 연기됐다.

정찰위성 1호기는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카메라를 장착하고, 400∼600㎞ 고도에서 30㎝ 미만 크기의 물체도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정찰위성이 3m급 해상도를 갖는 데 비해 월등한 성능을 갖고 있다.

군 당국은 내년 4월부터 2025년까지 영상 레이더(SAR)를 장착한 정찰위성 4기를 추가 발사, 총 5기의 국산 정찰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자광학/적외선 위성은 구름이 끼어 있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사진을 찍을 수 없지만, 영상 레이더 위성은 구름이나 악천후에도 전천후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정찰위성 5기를 모두 확보하면 2시간 단위로 북한의 미사일발사차량(TEL) 움직임과 병력 이동, 북한 지휘부 동선 등을 밀착 감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북 핵·미사일 위협이 급속도로 고도화하고 있기 때문에 군 당국은 초소형 위성 30여 기 등을 추가로 발사해 대북 감시 공백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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